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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영화리뷰

영화 비포 선라이즈 리뷰 : 낭만적 만남의 끝판왕

202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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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홀리데이 로맨스

해외 여행을 떠날 때 살면서 한 번쯤은 '홀리데이 로맨스'를 상상해본 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과의 낭만적인 만남. 상상만해도 설레고 짜릿한 느낌에 아무일도 없었지만 아무 일이라도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런 상상을 통해 여행은 더 설레는 일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행지에서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들은 제법 되는데, 어떻게 지금 생각나는 것이라고는 여행지에서 잘못 만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한 장면 밖에 떠오르지 않아 소개해 드릴 것이 딱히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어쨌든, 또 다른 여행지에서의 로맨스를 다룬 영화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소개하기로 하고, 많은 사람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 이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비포 선라이즈는 1995년에 개봉한 로맨스 영화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입니다. 오스트리아 빈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는데, 우연히 기차 안에서 만난 두 사람이 다음 날 헤어질 때까지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에 개봉했었는데, 이후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까지 해서 3부작으로 완성되기까지 남녀 주인공의 시간 연속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줄거리

1994년 6월 16일 부다페스트에서 기차에 탄 셀린은 기차 안에서 제시를 만나게 됩니다. 둘은 우연찮게 말을 섞게 되고, 서로 통하는 느낌을 받은 둘은 비엔나에서 기차를 내려 조금 더 서로에 대해 알아보게 됩니다. 마드리드에 유학 온 여자친구를 만나러 왔다가 오히려 헤어진 후 비엔나로 가는 기차를 탔던 제시와 헝가리에 사는 할머니를 만나고 학교가 있는 파리로 돌아가려던 제시. 비엔나 곳곳을 돌아다니며 서로의 인생, 사랑, 죽음 등 다양한 주제로 서로 열띠게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됩니다. 과연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끝나게 될까요.

낭만적 만남의 끝판왕

끝판왕이라고 하면 과장일지도 모르곘지만, 어쨌든 낭만적 만남의 로망을 보여주는 작품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두 주인공이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비엔나를 돌아다니며, 끝없이 대화를 나누며 교감하는 것은 청춘의 로망과도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추천하는 주변 사람들이 많았지만, 보기를 꺼리고 있었습니다. 내 안에 있는 로망을 영화로 인해 망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영화 보기를 십년 쯤 미루고 나서, 최근에서야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왜 그렇게 사람들이 추천을 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운명적인 만남을 꿈꾸곤 합니다. 그게 쉽지는 않다는 걸 알지만, 쉽지 않기 때문에 운명적인 만남을 꿈꾸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둘의 이 설레는 순간이 계속되기만을 바라게 되었습니다.


물론 우리는 이 낭만이 언제까지고 지속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평생 설레는 삶도 바람직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리고 그 시절의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를 누가 거부할 수 있을까요.


셀린을 처음 보던 그 때의 제시의 눈빛은 언제봐도 젊은 낭만가의 그것입니다. 그가 처음 읽고 있던 책 ‘내게 필요한 건 사랑뿐’이란 책에서도 알 수 있듯 말입니다.


이 낭만적인 하룻밤 이후 두 사람이 어떻게 됐는지는 비포 선셋(2004)에서 나오게 됩니다만, 비포 선셋을 보기 전 나만의 상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그려본 후 다음 편을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우리 모두 마음 속 한 켠에 있는 낭만적 만남, 비포 선라이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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