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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영화리뷰

영화 세나 리뷰 : F1의 신화

202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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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F1은 Formula 1의 약자로 자동차 경주 중에 가장 급이 높은 자동차 경주 대회를 말합니다. FIA(국제 자동차 스포츠 협회)가 주관하고, 그랑프리 레이싱이라고도 합니다. 1950년부터 시작해 현존하는 자동차 경주 대회 중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10팀이 있고 각 팀마다 2명의 드라이버가 있어, 총 20명의 드라이버가 각기 다른 나라에서 펼쳐지는 23개의 그랑프리 우승컵을 두고 경쟁을 펼치게 됩니다. 그리고 각 그랑프리에서 획득한 점수를 합산하여 드라이버 챔피언(월드 챔피언이라고도 합니다)과 컨스트럭터 챔피언을 가리게 됩니다. F1은 자동차의 역사와 함께 해 왔다고 말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 및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는 매년 380만 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하고 20억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하는 엄청난 인기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금 소개하려는 영화는 F1에 한 획을 그은 브라질 출신의 1988, 1990, 1991년 월드 챔피언인 아일톤 세나의 이야기 입니다. 1984년 데뷔해 1994년 레이스 도중 사망한 브라질의 영웅이며 F1의 전설인 아이르통 세나(아일톤 세나는 영미식 발음, 현지 발음은 아이르통에 가깝다고 합니다)의 이야기입니다.

 

 

세나 : F1의 전설

이 영화를 알게된 것은 그때 당시 야구에 대한 흥미도 시들해 다음 취미가 필요하던 차였습니다. 편하게 접할 수 있으며 새로운 것을 배우기 좋은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다가 찾아낸 것이 F1이었습니다. 우연히 접한 블로그가 그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는 때마침 개봉한 이 영화가 방점을 찍게 됩니다.

2010년에 제작되어 2011년에 국내에서 개봉한 영국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현재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인터뷰와 당시의 영상들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갑니다. 짧은 생이었지만 아름답게 타오른 아이르통 세나의 일생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습니다.

아시프 카파디아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세나의 커리어에 대해서 주로 다루는데, 특히 그와 라이벌 관계였던 알랭 프로스트와의 관계를 집중해서 조명합니다. 운명과도 같았던 1984년 모나코 그랑프리. 전혀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톨맨의 머신을 타고 폭우 속에서 프로스트를 추격해 우승을 다투게 된 순간부터 둘은 라이벌이 되었습니다. 이후 맥라렌에서 팀메이트로 만나고 월드 챔피언이 되기까지 그들은 라이벌 구도를 유지하며 명성을 쌓아갔습니다.

그와 동시에 세나의 개인적인 면도 그려지는데, 그가 죽은 후 브라질 국장으로 치러질 만큼 세나는 브라질 국민들에게 자랑이었으며, 영웅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F1의 역동적인 영상과 함께 영화는 잔잔히 담아냅니다.

어린 시절부터 레이서가 되기 위해 혼자 고국을 떠나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거치며 세나는 스스로를 단련시켜 왔습니다. 그리고 그가 1994년 5월 1일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하기까지의 34년에 걸친 그의 짧은 생은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새로운 취미를 찾고자 간 영화관에서 또 하나의 명작을 본 듯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상영관도 적어 집에서 40분은 넘게 떨어진 영화관까지 가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게다가 영화관에는 저 혼자 뿐이었습니다. 어둡고 작은 영화관의 불이 꺼지면서 잔잔한 음악 위로 깔리는 세나의 육성.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소름이 끼쳤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기 시작하는 자동차 엔진 소음.

F1은 생소한 스포츠였지만,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이 영화를 보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기계를 가지고 하는 것이 무슨 스포츠냐 하는 음이 없지는 않았지만, 같은 기계라도 누가 다르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었고, 또 무엇보다 다른 팀보다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는 기계로 우승을 다툴 때의 짜릿함은 냉장고에서 갓 꺼낸 탄산수를 마시는 것만큼이나 짜릿한 쾌감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와 찰떡처럼 잘 어울리는 음악 또한 빼먹을 수 없겠습니다. 이 영화 사운드트랙을 구하기 위해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겨우 찾아 들으며 며칠간 영화의 여운에 빠 져지 냈었습니다.

 

여전히 그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팬들이 많은 F1의 전설, 세나였습니다.

 

혹시 F1에 관심 있다면 이와 비슷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 시리즈인 'F1, 본능의 질주', 니키 라우다와 제임스 헌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러시: 더 라이벌'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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