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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피자를 만드는 이유
피자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한 번씩 화덕피자가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화덕피자를 파는 곳은 생각보다 적고 있다 해도 사러 나가기 귀찮거나, 아니면 배달시키기엔 가격이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거기다가 코로나로 인해 친구들 불러서 밖에서 먹기에도 힘드니 아무래도 혼자 집에서 먹을 때 생각나도 참거나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게다가 집에서 바질이나 오레가노 등 허브를 키우다보니 심플하게 바질 토마토 피자를 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생각보다 바질이 또 잘 자라 주는 덕에 주말을 이용해서 바질 토마토 피자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물론 가장 맛있는 피자는 남이 만들어 주는 배달 피자가 제일 맛있고 편하지만, 내가 해 먹은 피자도 건강하고 맛이 좋으니 어떻게 만들었는지 다음에서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홈메이드 피자 준비 재료
집에서 피자를 만들 때, 저는 도우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도우를 파는 곳들도 있지만 냉동생지를 구비해두지 않았고 갑작스레 먹고 싶을 때 다음 날까지 기다리기 힘들 때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간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각설하고 준비물을 알아보자면 일단 도우용으로는 밀가루, 인스턴트 이스트, 올리브유, 설탕, 소금, 물이 필요합니다. 밀가루는 중력분 또는 강력분을 쓰면 되는데 저는 중력분을 이용하였습니다. 대부분 중력분과 강력분을 따로 쓰거나 섞어서 쓰니 크게 개의치 않고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피자 도우 만드는 방법
밀가루 300g, 이스트 4g, 소금 4g, 설탕 12g, 올리브유 10ml, 물 110ml를 준비 해 줍니다. 이때 물은 조금 따뜻한 것이어도 좋지만 차가운 물이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밀가루를 체치거나 체 치지 않거나도 크게 상관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밀가루를 담은 볼에 얕게 손가락으로 눌러주어 3개의 구멍을 판 다음 이스트와 소금, 설탕이 서로 닿지 않게 각각 구멍에 넣어주고 이들을 밀가루와 섞어 밀가루로 코팅될 수 있도록 합니다. 이스트가 소금과 바로 닿게 되면 원활하게 발효가 되지 않아 밀가루로 코팅을 해 준 이후 섞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면 올리브유와 물을 넣어 섞어주고 반죽을 시작합니다. 바닥에 놓고 반죽을 하는데 반죽기가 있다면 좋겠지만, 저는 반죽기는 없으므로 손으로 치대주었습니다. 반죽을 조금 잡고 당겼을 때 찢어지지 않고 탄력 있게 팽팽하게 늘어나게 하면 된다는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맛이 없는 건 아니니 힘들다 싶으면 저는 그만하고 발효 했습니다.
다음은 반죽을 비닐로 덮어준 후 따뜻하고 습한 곳에서, 혹은 비닐에 물을 뿌려준 후 따뜻한 곳에서 40분에서 1시간 정도 1차 발효를 시켜주세요. 사실 발효하는 게 괜히 어렵고 귀찮아보여서 그동안 도우 만들기를 안 했었는데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심심할 때 하면 발효 후 불어난 반죽을 보는 신기한 경험도 하고 일석이조(?)의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1차 발효 후 반죽이 2배 이상 부풀어 오른 것이 보이고 비닐 아래로 혹은 헹주나 면포를 걷었을 때 반죽에 구멍이 뽕뽕 보이면 발효가 잘 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요즘은 날이 더워서 저는 베란다에 놓고 발효를 시키는데, 발효기가 있으면 발효기를 사용하거나 전자렌인지에 물을 1컵 넣어서 1분 정도 돌린 후에 반죽 볼을 넣어 발효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 1차 발효가 끝난 반죽은 둥글리기라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이 작업은 저는 사실 잘 되는지 안되는지 모르겠어서 대충 하기도 하는데, 양손으로 감싸고 둥글둥글 하면서 가스를 빼줄게 하고 원모양을 그리며 잡아주면 됩니다. 너무 오래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하니 짧게 20초 내로 하고 다시 비닐을 덮어서 실온에서 15분 중간 발효를 시켜 주시면 됩니다.
2차 발효가 끝나고 나면 밀대를 이용해서 이제 반죽 도우를 만들 때 입니다. 저는 얇은 피자를 좋아해서 얇게 밀고, 이렇게 반죽을 하게 되면 2명이서 먹으면 배부르고 3명이서 먹으면 다른 사이드가 하나는 더 있으면 좋을 정도의 크기가 나오게 됩니다.
얇게 편 반죽에 포크로 내 맘대로 구멍을 대충대충 내 준 후에, 물론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는 아니고 암튼 내준 후에는 토마토 소스와 토핑, 치즈를 얹어 줍니다. 그 사이에 오븐은 180도나 최고 온도로 예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고온에서 짧게 구워주는 것을 더 선호해서 저는 저희집 오븐 최고온도인 240도에서 10분 정도 구워줍니다. 하지만 감자같은 토핑을 얹게 될 경우 감자는 다 안 익는 경우가 있으니 감자는 먼저 익힌 후에 사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의 팁이라면 저는 소스를 사용할 때 시판용 스파게티 소스에 홀토마토를 섞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정말 파는 것 같은 고급스러운 맛을 쉽게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스를 듬뿍 발라준 후에 치즈를 얹고 토핑을 얹어 오븐에서 10분~15분 정도 상태를 봐가면서 구워주고 나면 피자가 완성됩니다.
건강한 느낌을 주는 홈메이드 피자
괜히 홈메이드라고 하면 건강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건강하게 먹는 듯한 착각을 느낄 수 있는 홈메이드 피자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저는 집에서 키우고 있는 루꼴라, 바질, 고수 등을 이용해서 토핑을 하여 피자를 해 먹는데 그렇게 되면 치즈를 사는 것 정도만 하면 재료 준비가 금방 끝나 쉽게 준비할 수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마치 자급자족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니지만 말입니다.
피자를 만드는 것, 특히 도우를 만드는 것은 숙성시간도 필요하고 숙성해서 굽기까지 짧아도 2시간 정도는 필요하기 때문에 저녁때 피자를 만들기 시작하면 야식으로 먹게 될 수 있으니 시간 계산을 잘 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홀토마토를 더해서 스파게티 소스를 도우 위에 깔고 치즈를 올리고 잘게 다진 양파, 새우를 올리면 쉬림프 피자, 포슬하게 익힌 감자와 치즈, 마요네즈를 얹어주면 포테이토 피자가 되니 내 취향껏 내 마음 껏 토핑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입니다.
수경재배한 허브와 작물을 활용하여 집에서 피자 한 번쯤 만들어 보면 별로 어렵지 않다 느끼시게 될 것입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오늘 저녁은 맛있는 피자 어떨까요? 물론 배달이 훨씬 쉽고 편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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