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에어(2009)에 대해
인디에어는 2009년 제이슨 리트먼과 셸든 터너가 각본을 쓰고 제이슨 리트먼이 감독한 미국의 코메디 드라마 영화입니다. 2001년에 발표된 월터 컨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 내에서 빙엄이 여러 곳을 여행하고, 포스터에서도 비행기가 보이며 제목에서도 'Up in the air'라고 쓴 만큼 미국 여러 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조지 클루니, 베라 파미가, 애나 켄드릭, 제이슨 베이트먼, 에이미 모턴, 애쉬튼 쿠쳐 등 유명한 배우들이 줄지어 출연하는 영화입니다. 감독은 영화의 주제에 대해 후에 '이 영화는 만약 우리가 곁에 아무도 없이, 아무것도 없이 허브에서 허브로 살기로 결정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와 같은 철학의 시험같은 것이다.'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의 작가인 월터 컨은 공항과 비행기, 그리고 1등석 승객에 대해 생각하던 중 자신이 만난 사람 중에 라이언 빙엄과 비슷한 사람을 떠올리고는 이 소설을 썼다고 합니다. 실제로 원작의 작가인 터너는 극중 오마하의 첫 회의에서 라이언의 옆에 앉아있는 것으로 영화에 출연하기도 하였습니다.
25백만달러의 예산을 쓴 이 영화는 166백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이 영화로 조지 클루니와 애나 켄드릭은 비평가들로부터 폭넓은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줄거리
라이언 빙엄은 인적자원 관리에 대한 컨설팅 회사에서 '해고'하는 데 도움을 주는 부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의 직업상 계속해서 출장이 잦으며,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돌아다니며 다른 회사를 대신해 그 회사의 직원들을 해고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라이언의 동기부여 스피치인 '당신의 가방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나요?'로 시작합니다. 이 연설은 제법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이처럼 자신의 인생을 하나의 가방에 담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을 만큼, 여행 짐을 싸는 것이 익숙한 라이언. 그에게는 어쩌면 집보다는 비행기가 자신의 안식처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의 목표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에서 천만 마일리지를 모으는 것입니다.
그렇게 또 다른 여정을 떠나던 중, 알렉스라는 이름의 자신과 비슷한 출장이 잦은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곧 캐주얼한 관계를 시작하게 됩니다. 스케쥴에 맞추어 이 도시와 저 도시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러던 중, 라이언은 네브라스카의 오마하에 있는 자신의 회사로 소집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야망있고 어린 나탈리 키너를 만나게 됩니다. 나탈리는 지금 껏 직접 출장을 다니며 사람들을 면대면으로 만나 해고하는 것을 대신해 비디오 화상회의를 통해 해고하는 방법을 회사에 제안합니다.
그리고 곧장 이는 라이언과 함께 실험에 들어가게 됩니다. 새로운 방식이 탐탁치 않은 라이언과 야망에 찬 나탈리는 여정을 떠나게 되는데, 과연 이 둘은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마주하게 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이들이 만난 사람들은 또 어떤 미래를 만나게 될까요.
영화를 보고 난 후 : 한 없이 불안한, 이 험한 세상 마음 둘 곳 없는 당신에게
처음 이 영화를 봤던 때는 아직 취준생이던 시기였습니다. 날씨도 쌀쌀했고, 낙엽 하나 둘 지기 시작하는 가을날이었습니다. 어찌나 바람이 차던지, 심장까지 얼어버릴 것 같고 영영 내게 좋은 날은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던 시간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는 오로지 영화만이 내 삶의 낙이었습니다.
평일 아침 조조영화면 큰 돈 들이지 않고 영화관을 전세 내는 기분을 낼 수도 있었고, 방구석에 앉아 맥주 한 캔에 기분을 달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게된 것은 그때 조지 클루니의 '디센던트'를 보고, 그동안 얼굴만 알고 있던 조지 클루니의 매력에 빠져 그의 필모그래피를 찾아 보다가 발견한 영화였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직 입사도 못 해 봤는데, 사람들을 해고하기 위해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돌아다니는 그들이 제 눈에 좋아보일리 없었습니다.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너 해고야'를 되도록 포장해서 좋게 말해준 다음에 돌아오는 사람들의 반응은 어찌나 씁쓸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씁쓸함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떠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 해고하는 장면은 몇 분 되지 않았지만, 그들을 해고하기 위해 떠나는 라이언의 뒷모습에도 쓸쓸함은 가득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어쩌면 사랑을 포기하고 산 것 처럼 보이기도 하는 라이언. 물론 라이언은 자신의 직업을 사랑했고 직장을 사랑했지만, 그에게도 가끔은 하늘에서 내려와 쉴 자리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사람에게 마음 편하게 돌아올 자리는 쉽게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신과 똑 닮은 것처럼 느껴지는 여자를 만났을 때 라이언의 마음 한 켠에는 어쩌면 새로운 희망이 싹텄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조차도 씁쓸하게 마무리된 그 밤. 그렇지만 이제 그런 일에 크게 슬퍼하지도 티내지도 않는 중년이 된 라이언의 모습에서 한 없이 쓸쓸하고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혼자 이 세상을 헤쳐나간다는 것은 정말로 불안하고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쩌면 의지할 타인이 이다지도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힘들다고 못 해낼 이유는 없습니다. 혼자서도 분명 해낼 수는 있겠지요. 힘든 밤이 있으면 좋은 밤도 있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만약 당신이 이 거칠고 힘든 세상 헤쳐가다 문득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영화 한 편 보면서 쉬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험한 세상, 마음 둘 곳 없는 당신과 라이언에게 친구같은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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