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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영화리뷰

영화 코코 리뷰 : 삶과 죽음을 이어주는 것

2021.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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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Coco)에 대해서

코코는 2017년에 개봉한 미국의 애니메이션 뮤지컬 영화입니다. 픽사가 제작하고 월트 디즈니가 배급했습니다. 리 언크리치의 오리지널 아이디어에 기반해서 만들어졌으며, 리 언크리치와 아드리안 몰리나가 함께 제작을 맡았습니다.

 

12살짜리 미겔이라는 남자 아이가 우연히 '망자의 땅'으로 흘러들어가게 되면서 거기서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증조부를 도와 증조부 영혼의 소멸을 막고 음악이 금지된 가족에게 음악을 돌려준다는 이야기 입니다. 코코의 컨셉트는 멕시코의 명절인 '망자의 날'에서 감명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2017년 10월 20일에 멕시코의 모렐리나 국제 필름 페스티발에서 최초로 상영되었으며, 이후 순차적으로 멕시코내에서 개봉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성우 연기, 음악, 시각효과, 감동적인 이야기와 멕시코 문화에 대한 존중과 인식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여 큰 호평을 얻었습니다.

 

또한, 주제가인 'Remember Me(Recuerdame)'는 아직 코코를 보지 않았더라도 들어봤을 만큼 단순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았습니다.

 

망자의 날(Dia de Muertos)

극중에서 중요한 테마를 차지하고 있는 '망자의 날(Dia de Muertos)'은 멕시코의 기념일로, 멕시코인과 멕시코계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치러지는 행사입니다. 11월의 첫 번째 날과 두번째 날에 치뤄지는데, 이틀간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죽은 친구나 가족들을 그리며 명복을 비는 행사라고 합니다.

 

이날에는 설탕이나 초콜릿 같은 것으로 해골 모형을 만들어놓고 제단에 놓아 죽은 이의 명복을 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애도 행사라기 보다는 축제처럼 그려지는 것이 많습니다. 보통 멕시고 밖에서는 'Dia de los Muertos'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명절 때 성묘를 가듯, 이 날이 되면 멕시코 사람들은 죽은 사람들이 생전에 좋아하던 음식과 마실 것을 싸들고 묘지를 찾습니다.

 

그리고 이 날을 위해 1년 동안 계획을 통해 망자들에게 어떤 것을 줄지 물건을 모은다고 합니다. 3일간 가족들은 집을 치우고 묘지를 장식하며, 사랑했던 사람들이 묻힌 곳을 찾아 그들의 묘지를 제단을 장식합니다. 이때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오렌지 색의 멕시칸 메리골드입니다. 그래서 때로 이 메리골드는 멕시코에서는 'Flor de Muerto(죽은 자의 꽃)'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메리골드의 화려함 덕분에 제단은 우울하고 어두운 죽음이 아니라 밝고 활기차며, 사랑했던 사람을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의 상징으로 바뀌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삶과 죽음을 이어주는 것

코코는 개봉 당시에는 보지 않고 있다가, 작년 팬데믹으로 집에 갇혀 있던 시기에 보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대사의 절반 가까이가 스페인어나 마찬가지였다는 점, 그리고 화려한 영상미와 죽음과 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전혀 무겁지 않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코코는 집안의 반대에서 자신의 꿈을 추구하는 용감한 12살 소년이었고, 끝끝내는 자신의 꿈을 되찾아옵니다. 이 플롯도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죽음'을 기억하고 풀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사실 나이를 막론하고 죽음이란 이야기하기 어려운 주제입니다. 그러나 코코에서, 죽은 자의 날에서는 죽음이란 무겁고 어두운 것으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죽은 사람과의 추억을 기억하고 잊지 않을 수록 그 사람의 영혼이 더욱더 오래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하고 묘지를 찾아가 그리워하는 것이 문제되지 않습니다.

 

삶과 죽음을 이어주는 것, 그것은 바로 '기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서로에 대해 아끼고 사랑했던 만큼 남아있는 추억들을 마음껏 나누는 것이 누군가의 죽음과 상실을 온전히 수용했다는 마지막 지표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찬찬히 내가 사랑했던 사람에 대해 떠올릴 수 있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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