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리틀 선샤인? 리틀 미스 선샤인?
미스 리틀 선샤인(Little Miss Sunshine)은 2006년에 개봉한 미국의 코미디 로드무비입니다. 조너선 데이턴과 벨러리 페리스가 감독을 맡았으며, 그레그 키니어, 스티브 카렐, 토니 콜렛, 폴 데이노 등이 출연했습니다. 2006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공개되었고, 아카데미상 네 부분에서 후보에 올라서 마이클 아른트가 각본상을, 앨런 아킨이 남우조연상을 받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영화의 한국 제목은 미스 리틀 선샤인인데 영어 원제로는 리틀 미스 선샤인으로 표기합니다. 처음에는 이 점에 대해서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다가 어느 영화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에서 이야기한 후에야 알아채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여주인공인 올리브가 나가는 미인대회가 'Little Miss Sunshine'이었는데 말입니다. 아마 국내외의 미인대회가 미스를 앞에 붙이는 것으로 인해 이렇게 바꾼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줄거리
올리브는 2일 후에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리틀 미스 선샤인'이라는 미인대회에 나가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올리브를 코치해왔던 부모님과 올리브의 할아버지인 에드윈은 올리브를 응원하며 함께 가기로 했는데, 이 가족에게는 그냥 두고 갈 수 없는 가족들이 또 있었습니다. 바로 프루스트를 연구하는 학자이며 동성애자이고 자살 시도 이후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삼촌 프랭크와 올리브의 이복 오빠이자 파일럿의 꿈을 이룰 때까지 말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엉뚱한 오빠 드웨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둘을 포함한 온 가족 모두가 노란색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캘리포니아까지의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그 길은 순탄치 않고 가는 도중 서로 싸우기도 하고, 오래된 차가 고장나기도 하며 그들은 온갖 사건에 마주하며 겨우 대회장에 도착합니다. 겨우 힘겹게 오르게 된 대회장, 마른 몸매에 화장하고 화려하게 꾸민 다른 참가자들 사이에 올리브가 올라가게 됩니다. 가족들은 올리브를 위해 하나가 되어 응원합니다. 누가 뭐라 하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너는 나의 찬란한 햇빛
미스 리틀 선샤인은 이전부터 보고 싶던 영화였으나, 그 내용이 어떨지 몰라 보기를 주저하던 영화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영화의 일부분을 먼저 접하게 되었고, 마침 그때 본 영화 '유스'에 나온 폴 다노와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의 스티브 카렐이 나온다고 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특이하게 시끌벅적한데 조용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소소한 듯 하면서도 황당하고 놀라운 영화이기도 합니다.
어느 가족이나 그들만의 문제와 사연을 안고 있듯이 올리브네 가족 역시도 그러합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가족들의 올리브에 대한 사랑만큼은, 아니 서로에 대한 사랑만큼은 남 부럽지 않습니다. 비록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하고, 그 표현이 완벽하지 못하다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어느 사람이 완벽할 수 있나요.
그래서 이 여행을 통해 이들은 서로에 대해 알아갑니다. 함께 여행을 떠날 때 좋은 것은, 좁은 공간 혹은 한정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함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서로를 알아갈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덕분에 올리브네 가족도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가는 시간이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시작에는 올리브가 있었습니다. 올리브는 말이 많지도 않고 표현이 많지도 않지만, 올리브가 있어서 가족들은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다른 누가 뽑아주지 않아도 가족들에게 올리브는 이미 '미스 리틀 선샤인'인 듯 보입니다. 올리브로 인해 누가 뭐래도 도전하는 정신을, 누가 뭐래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도 '괜찮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잔잔하지만 시끄럽고 재미있는 영화이고 따뜻한 영화입니다. 가끔은 지금 나의 실패가 내 인생 모든 것의 실패인 것인양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건 그저 지금 내가 시도한 것의 실패일 뿐입니다. 이 번에 되지 않았다면 다시 하면 되고, 그게 안 된다면 다른 것을 하면 그뿐이니까요.
아직 마음의 근육이 회복되지 않은 나를 위한 영화, 리틀 미스 선샤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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