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정치, 투표
선거철이 돌아오면 정신없이 거리에는 선거유세를 하는 사람들이 시끄럽게 노래를 틀어놓고 춤을 추며 기호를 외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와 투표,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각자의 주관과 노선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순간 작은 전쟁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투표의 중요성을 우리는 간과할 수 없습니다. 내가 지지하는 정치적 견해와 정당이 있다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자 중요한 일이 투표이기 때문입니다. '스윙 보트(Swing Vote)'는 어떤 정당, 어떤 후보자를 지지할지 정하지 못한 유권자를 뜻하는 말로 종종 투표는 이들의 표심에 의해 크게 흔들리곤 합니다. 그리고 2008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 '스윙 보트'는 그런 투표, 한 표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하기 위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조슈아 미첼 스턴이 감독을 맡았고, 케빈 코스트너, 폴라 패튼, 스탠리 투치 등이 출연한 미국 영화입니다. 케빈 코스트너가 투표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작에도 참여하였고 주연을 맡기도 했다고 합니다.
줄거리
미국의 미래가 단 한 사람의 표에 달렸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창 공화당과 민주당은 선거 유세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박빙이었기 때문에 스윙 보터(Swing Voter)들의 표심이 중요했습니다. 한편, 뉴멕시코 주의 텍시코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몰리는 맥주를 끼고 일은 크게 열심히 하지 않는 정말 걱정스럽기 그지없는 아빠 버드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엄마는 얼마 전 도망갔고, 이후 술에 빠져 사는 모습에 몰리는 아빠가 걱정됩니다. 아빠와 달리 진지하고 열심히 사는 몰리는 학교에서 내준 투표 독려 에세이를 멋지게 써냈지만, 아빠는 몰리와의 약속을 어기고 투표하러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몰리는 아빠 몰래 투표장에 들어가 투표를 시도했지만, 예기치못한 사고로 인하여 투표는 완료되지 못한 채 끝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개표가 진행되는데 선거는 점점 오리무중 50:50의 상황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버드와 몰리의 집에 생각지 못했던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단 한 사람, 버드의 표가 무효표가 되면서 뉴멕시코주 법에 따라 재투표할 기회를 가지게 되고 그로 인해 버드의 표 하나가 5개 도시의 표를 좌우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버드의 정체가 밝혀진 이후부터 온 미국의 관심은 버드에게로 쏟아집니다. 양 당의 후보들은 자신의 기존 정체성을 파괴하면서 버드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몰리. 투표까지 10일, 과연 버드의 표는 어디로 향하게 될까요.
당신의 한 표가 중요한 이유
저녁을 먹으면서 무엇을 볼까 찾던 중, 왓챠에 올라온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전부터 한 번쯤 보고 싶었던 영화였습니다만, 꼭 찾아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던 만큼 이런 날이 아니면 보지 않을 것 같아 보게 되었습니다. 아주 작은 동네에서 일어나는, 세상 일어나기 힘든 일을 가지고 과장을 섞어 만들어 어이없지만 재미있고, 유쾌한 이 영화는 선거철이 되면 한 번씩 회자되고는 합니다. 과장을 섞어 표현하였지만, 사실 버드의 한 표와 같은 모두의 한 표가 모여서 결국은 누가 우리의 대표가 될 것인가를 정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영화 속에서 정말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버드와 그런 버드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선거참모들, 그리고 그로인해 기존의 자신의 신념과는 다른 정치적 노선으로 바뀌는 그들을 보다 보면 정치란 무엇이고, 과연 이들은 무엇을 위해 저렇게까지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지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마지막 10일 동안의 선거유세 일정과 함께 하며 버드는 점점 자신의 한 표가 중요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버드 옆에서 함께 하며 버드보다 더 똑똑하고, 현명하게 미국의 미래를 생각하며 고민하는 몰리를 보며, 과연 현명하게 투표하고 있는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영화, 당신의 한 표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게 해 주는 영화 '스윙 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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