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수상작
2016년 개봉한 월트 디즈니의 55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인 영화 '주토피아'.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과 재미 그리고 철학까지 가득 찬 월트 디즈니의 종합 선물세트 같은 영화입니다. 바이런 하워드와 리치 무어가 감독을 맡았으며, 목소리 출연으로는 지니퍼 굿윈, 제이슨 베이트먼 등이 출연하였습니다. 이 중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나무늘보 역할을 맡은 크리스틴 벨입니다. 겨울 왕국의 안나 역할을 맡아서 연기한 것으로도 유명한 배우 크리스틴 벨은 평소 나무늘보를 엄청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남편이 생일 때 나무늘보를 가지고 서프라이즈 해 준 것에 눈물을 글썽이며 좋아하는 영상까지 공개되었을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역할에 서프라이즈 출연을 하게 되었는데, 그야말로 주토피아에서 빼먹을 수 없는 씬이기도 합니다. 그럼 대체 주토피아는 어떤 내용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줄거리
주토피아는 동물원을 뜻하는 'Zoo'와 이상향을 뜻하는 '유토피아(Utopia)'를 합한 말로 동물들이 살고 있는 도시의 이름입니다.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로 손꼽히는 주토피아, 인간계의 메트로시티와도 닮아있는 주토피아시에서 주디는 어릴 때부터 손꼽던 경찰의 꿈을 이루고자 향하게 됩니다.
토끼이기 때문에 경찰이 될 수 없을 거라는 다른 사람들의 만류와 비아냥 속에서도 꿋꿋이 경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온 주디가 드디어 경찰서에 등장하게 되었는데, 경찰서 어디에서도 주디와 같은 작은 동물들은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다들 크고 우람한 덩치를 자랑하는 육식 동물들이 가득할 뿐이었습니다. 그들 중 누구도 주디를 진지하게 동료로 대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주디에게 맡겨진 일은 주차위반 딱지 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주디의 인생을 바꾸게 되는 여우, 닉을 만나게 됩니다. 닉은 사기를 쳐서 코끼리용 아이스크림을 사서 주머니 쥐들에게 재판매하는 식으로 돈을 버는 양아치(?)였습니다. 처음에는 이를 모른 채 도와준 주디가 그의 정체를 알게 되고 그를 고발하려 하지만 오히려 곤란한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초식과 육식 할 것 없이 평화롭게 살아가던 주토피아에서 육식 동물이 초식 동물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포악하게 변하는 수달로 인해 발생한 사건에서 시작해 점차 일이 커지는데, 주디는 뭔가 수상함을 느끼고 수사에 들어갑니다.
과연 주디는 이 사건을 잘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도전
주디는 어릴 때부터 경찰이 되고 싶어 하는 토끼입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우리가 생각해 낼 수 있는 상황은 충분히 다양하며,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의 몰입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주디의 꿈을 주변 사람들은 토끼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꿈이라며 다른 길을 찾아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에 얽매이지 않고 주디는 도전하여 경찰이 되었고, 그리고 훌륭히 자신의 업무를 해내게 됩니다. 우리가 살면서 이만큼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찾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때문에 주디의 도전이 그렇게 멋있어 보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주디 역시도 자신의 고정관념을 가지고 닉을 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인정하며 닉과 화해하고 서로의 관계를 발전해나가는 모습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평소에 마주하는 수 많은 고정관념들, 내가 남자라서, 여자라서, 혹은 어려서, 또는 나이가 많아서, 아니면 사는 지역으로 인해 마주하게 되는 것들로 인해 나 자신도 모르게 나에게 한계를 정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나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닌 나를 발전시키는 하나의 방편으로 생각하게 된다면, 우리도 주디처럼 자신의 일에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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