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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영화리뷰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리뷰 :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의 추억을 담은 사진

2021.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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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You are the apple of my eye)’는 2011년에 개봉한 대만의 로맨스 영화입니다. 구파도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한국에서는 2012년 8월에 개봉했습니다. 가진동과 진연희가 주연을 맡았고, 이 둘은 이 영화로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구파도 감독의 반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진동은 연기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 했었으며, 진연희도 연기 경력이 긴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감독이 이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여 진연희와 가진동 모두 스타급은 아니었으나, 이 영화를 통해 스타급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대만을 비롯한 중화권에서 엄청나게 흥행을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년 뒤에 개봉한 한국에서는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는데, 이후 입소문을 타고 알음알음 본 사람들이 많아 중화권 영화하면 '그 시절'하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은 왓챠와 넷플릭스 모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줄거리

17살이 된 커징텅은 둘도 없는 찰떡같은 궁합을 가진 친구들, 쉬보춘, 아허, 라오차오, 랴오잉홍과 함께 즐거운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는 중입니다. 조금 이상한 거 말고는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것 같은 친구들과의 공통점은 같은 반의 최고 모범생인 션자이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수업시간에 쉬보춘과 함께 장난을 치다가 걸려 자리를 바꾸게 됩니다. 그리고 바뀐 자리는 바로 션자이 앞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영어 선생님이 심기가 불편한 날이었습니다. 책을 안 갖고 온 사람은 일어나라는 말에 션자이를 대신해 일어난 커징텅, 그리고 대신 벌을 서는 모습과 그의 책에 써 있는 낙서를 본 이후 션자이는 커징텅에게 공부를 도와주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점점 더 가까워진 두 사람과 친구들은 추억과 함께 사랑을 키워나갑니다.

그리고 쏟아지는 여름 햇살처럼 아름답기만 할 것 같은 청춘의 시간이 지나고 점차 어른이 되어가기 시작합니다.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의 추억을 담은 사진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은 2012년이었습니다. 7월에 처음으로 대만 여행을 다녀온 이후, 한창 대만에 빠져있을 때 이 영화 홍보를 보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봐야한다는 생각에 영화관으로 달려갔고, 그 이후 적어도 스무 번은 더 본 것 같습니다.

영화는 대만 남부인 타이난을 배경으로 하고 이후에 타이완으로 옮겨옵니다. 그래서인지 조금 더 대만 시골에 가까운 정취를 영화 배경으로 만날 수가 있습니다. 시작할 때 주인공인 커징텅과 쉬보춘이 교실에서 장난치는 장면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그 부분만 넘기고 나면 여주인공인 진연희가 너무 예쁘고 잃어버린 첫사랑이라도 다시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황홀하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플롯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첫사랑에 대한 회고이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특히,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첫사랑 이야기를 듣는 듯한 따스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영화의 색감도 전체적으로 따사로우며, 여름, 혹은 따뜻한 대만의 기후를 그대로 담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의 추억을 담은 사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는 단순히 고등학교에서 끝나지 않고, 대학교를 지나 완전히 독립한 성인이 된 이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들의 후일담은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법한 친구들의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결혼식 장면을 보면서 옛 추억에 잠기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인연 사이에 중요한 것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 '타이밍'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넣어두고 한 번씩 심심할 때 꺼내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무겁지 않고 가볍게, 청춘 연애물이 보고 싶을 때 이만한 영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진연희가 정말 예쁘게 나오니까요. 오래된 나의 학창시절로 다시 데려다주는 것 같은 분위기를 가져다주는 영화였습니다. 만약 지금 내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더더욱 몰입해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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